조회 : 22,298 | 2014-11-04

46. 사도행전 :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스터플랜

역사를 기술하는 방법에는 대체로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일어나는 사건을 연대순으로 기술하는 연대기법이고(:크로노스), 또 하나는 어떤 시대의 큰 사건이나 특징에 초점을 맞추어 자세히 기록하는 것입니다(:카이로스). 후자는 몇 개의 중요한 창문을 열어서 역사를 보게 하는 방법으로, 사도행전이 이 방법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모든 사도의 행적을 다 기록하지 않고 단 세 명만 언급합니다. 그것도 베드로에게 집중되어 있지요. 그리고 나머지는 바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2장 2절에 요한의 형제인 야고보가 헤롯에 의해 죽어서 최초의 순교자가 된 것을 간단하게 언급하고, 요한에 대해서는 여러 번 언급합니다. 하지만 그가 직접 말하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볼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사도행전은 전반부에는 베드로를, 후반부에는 바울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킵니다. 그러나 베드로와 바울의 전 생애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이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어떻게 전파되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사도행전의 저자가 누군지에 대해 책 속에는 언급이 없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때부터 의사인 누가가 기록했다고 익히 알려져 있지요. 특히 1장 1,2절의 서두에 언급된 “내가 먼저 쓴 글”은 누가복음을 가리킵니다. 누가는 의사로서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의 사역을,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바울의 사역을 기록합니다.

사도행전은 신약 성경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이 책을 통해 초대교회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초대교회의 형성과정과 복음이 어떻게 확산되어 가며, 교회가 어떻게 세워져 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단지 하나의 이론이나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영적 실재實在임을 잘 설명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교회의 롤모델을 이 책에서 찾습니다. 하나님은 교회가 변형되지 않고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우리에게 사도행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구조

전체 구조는 1장 8절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령 받은 사람들이 복음을 전파하면서 어떻게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지고, 확장되고, 교회가 견고히 서는가를 잘 설명합니다.

1장 1절-6장 7절은 예루살렘에서의 여러 복음 전파의 사건을 설명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로 마칩니다.

6장 8절-9장 31절은 복음이 온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에 퍼지고, 스데반의 순교와 사마리아에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설명하면서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로 마칩니다.

9장 32절-12장 24절은 다메섹 도상에서의 바울의 회심, 안디옥에서의 복음 전파 사역, 베드로가 최초의 이방인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파한 것을 말하고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로 마칩니다.

12장 25절-16장 5절은 바울과 바나바에 의해 복음이 소아시아 지방과 갈라디아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말하고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건해지고 수가 날마다 늘어가니라”로 마칩니다.

16장 6절-19장 20절은 바울이 중심이 되어 전도팀에 의해 복음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마게도냐와 아가야로, 오늘날의 그리스 지방에 전파되는 과정을 말하고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로 마칩니다.

19장 21절-28장 31절은 바울이 당시 세계의 중심인 로마에 가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로 마칩니다.



사도행전 29장의 사람

사도행전은 사도 바울이 많은 역경을 뚫고 드디어 로마에 도착한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마치 1부가 끝나고 2부를 예고하는 것처럼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를 짓지요. 그래서 우리로 이런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과연 사도 바울은 어떻게 되었을까? 대도시 로마는 어떻게 되었을까? 바울이 제1,2,3차 전도 여행에서 보여준 것처럼 복음의 능력이 어떻게 나타났을까? 로마 사람들은 복음을 들었을까? 바울의 재판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뿐 아니라 베드로도 1장부터 무대 중심에 등장하다가 12장 이후부터는 그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오직 15장에서 예루살렘의 중요한 회의를 할 때 등장한 것 외에는 더 이상 언급이 없어서 그 이후 ‘베드로는 어떻게 사역했을까? 그의 최후 사역지는 어디였을까?’ 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성령은 사도행전을 통해 우리의 초점이 베드로나 바울에게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의 복음이 어떻게 확산되어가는지에 맞춰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순종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에 의해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것에 더 주목하기를 원합니다. 누가 베드로와 바울을 이어서 복음을 전파할 것인가에 더 집중하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마치 1부를 마친 것처럼 사도행전을 마무리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베드로와 바울에 이어서 복음 전할 사람을 찾으십니다. 성령은 그런 이들에 의해 사도행전 29장이 시작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를 ‘사도행전 29장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성장

사도행전을 보면 ‘성장’을 여러 차례 언급합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성장하며, 하나님나라가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가에 대해 말합니다.

공관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나님나라를 겨자씨나 누룩의 비유로 소개하셨습니다. 작은 겨자씨 한 알이 큰 나무로 자라는 것을 통해 하나님나라가 성장하는 것을 말하지요. 또 누룩이 가루 전체에 퍼지는 것으로 하나님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설명합니다. 이처럼 사도행전에는 하나님나라가 확장되고 성장하는 게 잘 드러나 있습니다.

2장 47절에 믿는 자들의 수가 날마다 더했다고 합니다. 또 5장 14절에 믿고 주께로 나오는 자가 더 많으니 남녀의 큰 무리였다고 합니다. 6장 7절에는 말씀이 전파되는 곳에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진다고 합니다.

9장 31절에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의 교회가 든든히 서 가고,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며, 믿는 자의 수가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16장 5절에 교회가 든든해지고, 믿는 자의 수가 날마다 늘어났다고 증거하지요. 이와 같이 여러 차례에 걸쳐서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교회들이 확장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사도행전은 말합니다.

그리고 숫자도 중요하게 언급합니다. 2장에 베드로의 설교로 믿는 자의 수가 3천 명이나 더했다고 하고, 4장 4절에는 성전 미문에 있는 앉은뱅이가 주 예수의 이름으로 낫자 이로 인해 남자만 5천 명이 믿었다고 하고, 5장 14절에는 믿고 주께로 나오는 남녀의 수가 큰 무리였다고 말합니다.

또 6장 7절에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있다고 하고, 9장 31절에도 믿는 자의 수가 점점 많아져 간다고 말합니다. 14장 1절에도 복음이 소아시아에 전파될 때 유다와 헬라의 허다한 무리가 믿더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특별히 숫자를 언급함으로 복음이 확장되어 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변화

사도행전에서 관심 있게 볼 것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개인과 가정과 도시와 사회의 구조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것을 ‘소동한다’라고 말하고 있지요. 2장에서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실 때 ‘예루살렘이 소동했다’, 17장에 복음이 전파됨으로 ‘데살로니가 지역 전체가 소동했다’라고 합니다. 또 19장에 에베소 도시가, 25장에 예루살렘이 소동했다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과 그 전도팀에 대해 말하기를 17장 6절에 “천하를 어지럽게 하던 이 사람들이 여기도 이르매”라고 하고, 24장 5절에 이들에 대해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복음이 전파된 곳은 잠잠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의 삶이 변화되고, 사회 전체가 소동했지요. 마치 오랫동안 그늘에 가려져 어둠만이 있던 곳에 갑자기 빛이 비치면 굉장한 소동이 일어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벌레들이 요동하고, 빛이 없어 죽어가던 식물들이 살아나는 대소동이 일어나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는 곳도 잠잠할 수가 없습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모든 매였던 자들의 삶이 자유한 삶으로, 거짓말이 난무하던 도시가 정직한 사회로, 사람들을 불신하던 사회가 신뢰의 사회로, 미움과 질투가 있던 곳에 사랑이 가득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소동이 일어났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주께서 바울을 보내시며 “내가 너를 구원하여 그들에게 보내어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라고 하신 것과 같은 일입니다(26:17,18).

사도행전은 이와 같은 일들이 복음 전파와 함께 반복적으로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이런 소동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19장 20절에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라고 합니다. 에베소를 변화시키는 말씀의 능력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18장 5절에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복음을 전하여 아덴 도시를 흔들었고, 17장 11-13절에 “베뢰아 사람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날마다 성령을 상고하므로” 그 말씀이 베뢰아 도시를 움직였습니다.

말씀이 전파되는 곳마다 도시가 흔들리며 소동하고, 이로 인해 교회가 세워지고, 믿는 자의 수가 늘어나며, 성장하는 일이 일어난다고 기록합니다. 말씀에는 개인과 교회와 도시에 변화를 일으키고 성장하게 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날마다 상고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온 땅에 대한 하나님의 마스터플랜

하나님은 온 땅에 대한 그분의 계획을 어떻게 성취하실까요? 그분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사도행전 전체에 이 계획과 전략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사람을 세우시고 그를 통해 일하십니다. 사도행전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충성된 믿음과 순종의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심을 보여줍니다(열두 사도들, 베드로와 요한, 일곱 집사, 스데반, 빌립, 아나니아, 바울과 바나바, 실라와 디모데, 아볼로 등).

둘째,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성령의 능력을 부어 그것으로 감당하게 하십니다. 초대교회가 성령의 능력으로 무장되는 모습이 오순절에 예루살렘의 교회에(2장), 사마리아의 교회에(8장), 바울에(9장), 고넬료의 가정에(10장), 에베소의 교회에 반복됩니다(19장).

셋째, 하나님은 언제나 사람들의 기도와 간구를 통해 일하십니다. 120명이 다락방에서 기도합니다(1:14,15).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3시(제 구시)에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다가 앉은뱅이를 고칩니다(3:1-10). 또한 고넬료가 오후 3시에(10:3), 베드로가 점심을 기다리며 지붕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10:9).

넷째, 하나님은 그분의 일꾼들이 서로 협력하여 그의 계획을 성취하길 원하십니다. 사도행전에서 혼자 사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항상 두 명 이상의 팀으로 사역했습니다. 사도 바울의 선교팀은 10-12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다섯째, 하나님은 파트너로 교회 공동체를 부르셨습니다. 교회는 단지 믿는 자의 모임이 아니라 온 땅에 대한 하나님의 파트너입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교회와 함께 그의 일을 이루십니다.

여섯째, 하나님의 말씀은 그의 뜻을 이루는 가장 강력한 전략 무기입니다. 말씀의 부흥은 개인과 공동체와 사회 공동체에 변화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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