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2,668 | 2014-11-04

47. 로마서 : 하나님의 의가 나타남

로마서 전체가 하나님의 의義를 설명합니다.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바울의 서신들은 일반적으로 그가 직접 개척한 교회의 현안들을 다룹니다. 그러나 로마서는 그가 개척하지 않은 로마교회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로마서는 바울의 서신 중에 가장 조직적이고 논리적입니다.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와 에베소서는 근본적으로 복음을 다루지만 설명하는 방법이 각각 다릅니다.

로마서를 알면 기독교를 알게 됩니다. 마르틴 루터는 “로마서는 신약의 으뜸이요, 복음을 가장 잘 설명한 서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로마서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거스틴은 386년에 13장 13,14절 말씀으로, 마르틴 루터는 1513년에 1장 17절에서, 요한 웨슬리는 1738년에 마르틴 루터의 로마서 강해를 읽으면서 큰 영향을 받았지요.

사도 바울이 제3차 전도 여행 중 고린도에서 사역할 때 로마서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을 거쳐서 로마로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먼저 로마교회에 서신을 보냅니다. 로마교회의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록되었지요. 아마도 제2차 전도 여행을 하며 그가 고린도에서 함께 사역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통해 로마교회의 상황을 더 자세히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구조

1장-8장과 12장-16장,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장-8장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어떻게 해결하셔서 우리가 의롭게 되며 성화되어 가는지를 설명하고, 12장부터는 의로워진 우리가 어떻게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이처럼 전반부는 ‘구원의 도리’를, 후반부는 ‘구원의 실천적 삶’을 말합니다.

그런데 9장-11장은 그 내용이 로마서의 전반부, 즉 1장-8장의 부록 혹은 보충자료처럼 보입니다. 이 세 장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우리가 의롭게 되는 과정을 말해줍니다. 9장은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과거를, 10장은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현재를, 11장은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9장은 과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긍휼로 택함 받은 백성이요, 이방인은 불순종하는 삶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제외된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10장은 이스라엘이 놀라운 은혜를 저버리고 불순종으로 하나님을 거절하는 현재를 보여주지요. 반면에 이방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긍휼함을 입어 순종하여 선택받습니다.

그리고 11장에는 하나님께서 먼저 이방인을 온전히 회복시키시고, 그 후에 이스라엘도 회복하신다는 말씀으로 결론짓습니다. 이 세 장은 온 땅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경륜과 섭리를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의가 나타남 : 전반부(1장 1절-8장 39절)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어떻게 다루시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인가를 설명합니다.

1장 1-16절에서 복음의 능력은 믿는 자를 구원에 이르게 합니다. 로마서는 (하나님의) 복음으로 시작해(1:1), (나의) 복음으로 마칩니다(16:25).

1장 17절-3장 20절에서 율법이 있는 유대인이나 율법이 없는 이방인이나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 죄는 모든 관계를 깨뜨립니다. 나와 나 자신, 나와 너,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고 단절시키지요. 더 나아가서 나와 피조물과의 관계도 깨뜨립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의가 필요합니다. 의란 올바른 관계를 말하며 깨어진 모든 관계가 회복된 상태입니다. 나와 나, 나와 너, 나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그분의 긍휼과 사랑에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죄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셨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내 죄의 해결을 위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지만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무엇을 하고자 애를 쓸수록 우리가 죄인인 것과 무력함만이 더 드러나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가 절망에 처해 도움이 절실한 바로 그때 하나님의 의가 나타납니다.



죄행과 죄성

3장 21절-8장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죄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해결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십자가, 그리고 성령으로 해결하십니다. 우리 믿음의 기반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죄는 ‘죄행’罪行과 ‘죄성’罪性으로 크게 둘로 나뉩니다. 죄행은 죄를 지은 구체적인 행동을, 죄성은 죄를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언제든지 행동으로 나타낼 수 있는 죄의 성질을 말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죄인인가’ 아니면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가’ 하는 것이지요. 세상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죄인이라고 말하지만 성경은 근본적으로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다고 말씀합니다.

세상은 단지 죄를 지은 행동만 처벌하기에 죄가 근본적으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마치 눈에 보이는 잡초만 제거한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해결된 것 같지만 다시 잡초가 자랍니다. 근본적으로 제거하려면 땅 속의 뿌리까지 제거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죄의 행위만이 아니라 죄를 짓게 하는 죄성도 다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다루실 때 죄의 행동과 함께 죄의 본성도 다루십니다.

3장 21절-5장 11절은 우리의 죄행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다루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의 보혈은 우리의 지은 죄(죄행)를 깨끗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3:25),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5:9).

5장 12절-7장은 우리의 죄성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다루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모든 죄성을 처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라”(6:6),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라고 고백합니다(갈 2:20).



새 생명, 새 생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그리고 그것을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새 사람, 새 생명을 얻은 우리는 성령으로 새 생활을 하게 됩니다. 8장은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로 능히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도록 우리를 도우심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8:11),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라고 하십니다(8:13).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의 죄의 행위를 용서하고 깨끗하게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우리 죄의 본성을 다루어 우리를 의롭게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의의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내 힘으로 행하는 게 아니라 오직 성령으로 행할 때 성령이 능히 그와 같은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의를 실천함 : 후반부(12장 1절-15장 13절)

후반부는 이런 놀라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보혈로 은혜를 입은 우리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설명합니다.

12장은 산상수훈과 거의 동급의 내용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섬기는 공동체, 기도의 공동체, 말씀과 예배 공동체, 포용하는 공동체, 소망의 공동체를 이루어갑니다.

또한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의 세 방향을 알려줍니다. 하나님께 대한 내 의무는 나 자신을 주께 헌신해야 하고(12:1,2), 형제들에 대한 의무에는 그리스도의 몸에 관계하여 자신의 은사와 사랑으로 섬겨야 하고(12:3-16), 모든 사람에 대한 내 의무는 그들과 화목하는 것입니다(12:17-21).

13장은 세상에서의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알려줍니다. 정부 관계에 대한 내 의무는 권위에 복종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합니다. 권위자를 거역하고 비방하며 행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의무를 행해야 합니다. 공의와 사랑과 근신으로 살아야 합니다.

14장 1절-15장 13절은 교회의 일원으로서의 의무에 대해 말합니다. 초대교회에는 특정한 음식을 삼가고, 특정한 날과 의식을 중요시하는 편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더 연약하게 여겼습니다. 그들은 외적인 규례나 규칙들에 의존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것에서 자유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들을 더 견고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도 여기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믿음이 연약한 자의 양심을 아프게 하거나 그들 앞에 거침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14:19),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라고 권면합니다(15:2).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기 때문입니다(14:17).

우리의 자유가 다른 사람들의 믿음과 양심에 손상을 주도록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라고 하십니다(고전 10:23,24).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있는 그대로 용납하시듯이 우리도 서로 요구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용납하여 받아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리할 때 서로 뜻이 같아서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15장 14-33절은 바울의 사역과 그 계획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잘 감당하길 원했습니다. 그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그들이 주께 나아가 예배를 드린다면 이는 곧 제사장으로서 이방인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는 것이라 말합니다.

복음 전파가 자신의 가장 큰 의무이기에 복음이 전해진 적이 없는 지역에서 전하기를 더 힘썼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령의 능력으로 이방인의 사도로 사역하며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를 방문하고, 더 나아가 서바나(스페인)에까지 복음을 전하고자 계획을 세웁니다.

16장은 앞으로 만날 로마교회의 형제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내용입니다. 바울은 26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문안합니다. 바울의 안부 명단을 통해 주께서 나에 대해 개인적이며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시며, 내 수고를 기억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7명이나 되는 여자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여성에 대한 존중과 여성 리더십을 세워주는 것을 볼 수 있지요. 그리고 13명의 고위직 관리들의 명단을 통해 복음의 능력이 사회의 각층의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게 함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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