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316 | 2014-03-05

게니자

히브리어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는 이라트 엘로힘이며, 탈무드 (랍비의 가르침)에서는 이라트 샤마임 즉, ‘하늘에 대한 경외’라고 말한다. 이것은 반드시 두려워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경외, 경의, 존경의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은 그 분에 대한 우리의 최고 단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며, 거룩하신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을 경외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경의를 보이기 위해 성경을 땅 바닥에 두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어린이들은 종교적이지 않더라도 성경책이나 기도 책자를 떨어뜨리면, 즉시 그것을 집어 들고 마치 하나님께 부주의를 용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처럼 성경에 입을 맞춘다. 이것은 표면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하나님 말씀에 대한 본질적인 존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책이나 기도 책자를 수 년간 사용해 낡아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책장들이 없어지거나 찢겨지고 떨어져 나갔을 때 이것들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것인가?

유대인들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거룩한 글이나 물건들을 위해 게니자라고 하는 특별한 보관소를 마련하고 있다. 게니자라는 말은 고대 페르시아어에서 왔다. 이 단어는 현대 히브리어 어근인

신성한 기물들의 매장지는 기원전 1000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솔로몬 성전에서 닳아서 해진 기물들은 새것으로 대치되었다. 이것들은 단순히 녹여서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신성한 게니자에 숨겨 두었다. 같은 방식으로 탈무드는 언약궤가 ‘숨겨졌고’ (g-n-z), 그래서 로마의 수중으로 넘겨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토세프 소타 13:1). 따라서 예수 시대에 언약궤가 있었던 지성소는 비어있었다는 것이다. 하누카 이야기의 영웅인 하스모니안 사람들 또한 그리스에 의해서 더럽혀진 성전 제단에서 나온 돌들을 성전에서 신성한 의식을 통해 묻었다.

따라서 게니자의 역사는 이 거룩한 땅의 유대 종교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실천되고 있다. 낡고 닳은 토라 두루마리, 성경, 기도 책자들, 필사본, 제의 용기들은 처음에는 회당에 있는 아론 하코데쉬 (토라 케비넷) 밑의 지하실이나 다락방 게니자에서 보관된다. 후에 이것들은 탈무드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페삭 118b) 의례적으로 토기 항아리에 담아 공동 묘지에 묻는다. 유대인 공동 묘지에 게니자를 두는 이유이다.

게니조트 (게니자의 복수 형태)는 역사가들에게는 가치 있는 귀중한 수집물들이다. 이곳에는 2,000년이 넘는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초기 유대인들이 어떻게 살았고, 신앙을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밝혀준다. 예를 들면, 문서 중에는 마이모니데스 (1135-1204)의 의학적인 조언이 있는데, 그는 이집트 군주의 의사로 활동한 유명한 유대인 현인이다.

이집트의 푸스타트 도시에는 게니자가 있는 넓은 회당이 있는데, 12세기에 ‘유대인 마르코 폴로’였던 탐험가 투델라의 벤자민이 발견했다. 이곳에 저장되어 있던 파피루스 문서들은 건조한 이집트 기후 덕분에 특히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슬람 정부가 이집트에서 정권을 차지한 이후, 모슬렘 형제단 출신의 지지자들이 카이로 게니자에 있던 1,700점의 고대 히브리어 문서를 탈취하여 경매에 부쳤다. 전세계 대학들이 이것들을 구입하기 위해 수 백만 달러를 지불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들은 알 바사틴 사막에 있는 유대인 공동 묘지에 있던 게니자를 약탈했다.

다 낡은 성경책을 최고의 경외심으로 다루고 있는 유대인들을 보면서, 기독교인들도 최고의 경외와 존경으로 거룩한 하나님과 말씀에 경의를 표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Picture - 거룩한 물건들을 위한 비밀 장소 (Hidden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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