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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기독교 공동체의 분열과 혼란
기독교 정치인의 장례식



레바논의 이슬람주의 단체 헤즈볼라(Hezbollah)와 안정적 공존을 유지해 왔던 기독교 공동체가 위기감을 느끼고 무장 조직을 다시 재정립하여 훈련에 들어갔으며 무기도 비축하기 시작했다. 레바논 국민들과 한때 레바논의 중심 세력이었던 기독교 공동체는 지난 1975년에 시작되어 15년간 지속된 내전과 같은 상황이 닥쳐올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는데, 내전의 불씨가 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요소는 다름 아닌 기독교 공동체 내부의 분열이다. 다수의 기독교 젊은이들은 기독교 무장 조직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거리의 벽과 자신의 피부에 민족주의의 상징을 그려 넣으면서 다른 기독교 단체들을 향한 전투의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팔뚝에서 어깨까지 문신을 새겨 놓은 30살의 기독교인 청년 파딜 압바스(Fadil Abbas)는 내전이 시작되면 자신이 제일 먼저 참여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레바논의 혼미한 정국은 차기 레바논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서 기인하였다. 레바논 헌법에 의하면 대통령은 기독교인이 맡게 되어 있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기독교 파벌들이 차기 대통령이 자신들의 파벌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서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레바논에서 소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 공동체가 다수의 무슬림 공동체가 지명하는 대통령 후보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소수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공동체가 그들의 특권을 계속 붙잡고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시아파 무슬림 공동체가 차기 대통령으로 지목하고 있는 인물은 레바논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미켈 아운(Michel Aoun) 장군이다.
레바논 정부는 기독교 파벌들이 산악 지대에서 무장 훈련 캠프를 열었다는 것을 지난 2007년 9월 특별 내각 회의에서 보고하였다. 레바논 경찰은 지난 2007년 10월 초, 아운(Aoun)장군의 당과 연결되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두 개의 기독교 단체 관련자들을 체포하여, 불법 무기 훈련 혐의로 고발하였다. 체포된 두 개의 기독교 단체 중 한 단체의 관련자는 소풍 중이었다고 주장하였고, 다른 단체의 사람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아운 장군은, 자신의 추종자들이 일반 레바논 국민들처럼 개인 무기를 지니고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변호하였다.
팔과 어깨에 문신을 새긴 기독교 청년 압바스는 고급 호텔의 직원으로 일했었다. 내전의 암운이 돌고 있었던 지난 2007년 상반기에 압바스는 그의 가족을 베이루트(Beirut)에서 산악 지대로 옮겼고, 자신은 친(親)정부 성향 정당인 ‘레바논의 힘(Lebanese Force)’의 군사 조직에 가담하였다.
정부 지도자들은 여러 파벌간의 갈등이 고조된 기간에 이스라엘, 프랑스, 시리아, 심지어 미국에서 중화기 무기들이 경쟁 기독교 파벌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친(親)서방 집권연합을 이끌고 있는 수니파 무슬림 사드 하리리(Saad Hariri)는 (기독교 무장 단체의) 군사 훈련 실시는 큰 실수라고 말했다. 하리리는, 민병 단체의 무장화가 통제되고 있지만 공개적인 무력 충돌은 연속적인 연쇄 반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독교 파벌의 거침없는 언사들과 베이루트와 산악 지대 기독교 마을의 민병 모집 사무실에 몰려 드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무장 대원들의 자제를 촉구하는 헤즈볼라와 수니파 정당들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이루트 인근의 기독교 지역에서는 ‘파랑게(Phalange)’와 ‘레바논의 힘’ 단체 활동가들이 민병 모집 사무실을 열고, 기독교계 정치인들을 암살하는 것을 비난하는 시위를 조직하고, 레바논 군중들의 지지도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학교 학생 위원회 선거를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슬람 단체 헤즈볼라 동맹을 맺은 친(親)시리아계(系) 기독교인 유력 인사 아운 장군과 술레이만 파란지에(Suleiman Franjieh)의 추종자들은 등산과 정치적 교리 주입을 결합시킨 청년 여름 캠프 프로그램을 강화하였다. 이들은 헤즈볼라의 세력 확산과 베이루트 시내 점령에 합류했고, 정부에 따르면, 헤즈볼라 캠프의 민병대 훈련에도 동참했다.
1932년 마지막 실시된 레바논 인구조사에서 레바논 인구의 55%를 차지했던 기독교인의 수는 그 이후 30%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통령과 군부의 지도자들은 항상 기독교인이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기독교 공동체가 극도로 분열됨에 따라 종종 시아파 무슬림과 수니파 무슬림들 지도자들이 지명한 후보들이 선택되곤 하였다.
레바논 정부는 여러 세력의 반발 때문에 새로운 인구조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의 권력은 공식적으로 인정된 18개의 파벌에 분할되어 왔다.
마론파(Marontie, 동방 의식을 채용하고 있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일파, 역주) 기독교 최고 성직자인 나스랄라 부트로스 스페이어(Nasrallah Boutros Sfeir) 총대주교와 같은 전통적 레바논 기독교 지도자들은 기독교 파벌 사이의 화해를 중재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 총대주교는 베이루트 북쪽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저택 부키르케(Bkirke)로 각 파벌 지도자들을 초청하였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대통령직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견해는 무시되었다.
친(親)시리아 야권 파벌인 마라다(Marada, 레바논 산악 지역에 사는 자치권이 있는 공동체, 역주)의 젊은 지도자 안토이네 프란지에(Antoine Franjieh)와 같이 정부를 거센 목소리로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이) 레바논의 주요 세력인 시아파 무슬림과 연합할 때만 기독교 공동체가 보호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라다 최고 지도자의 먼 친척인 26세의 프란지에는 레바논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기독교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즈가르타(Zgharta)에 살고 있다. 레바논의 여러 기독교 단체들처럼 프란지에의 당은, 20세기 초 유럽의 파시즘(facism)을 생각나게 하는 이상한 상징(iconography) 사용을 지지하고 있다.
프란지에처럼 민병 대원을 모집하는 사람들은 레바논 내전 시대 다른 기독교 분파에 의해 살해된 순교자들의 이야기들과 의미가 모호한 슬로건들을 사용한다.
헤즈볼라와 동맹한 기독교인들은, 기독교가 갖고 있는 깊은 반(反)이슬람 감정을 극복해야만 한다. 프란지에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가르침을 늘 받아왔으나, 이제는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의 형제이며,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서로 도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2007년 10월 6일)


열방 전체보기 [한국선교연구원] 2008-02-11 1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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