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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버전이 변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뉴버전교회’로 가고 있다 #1

 

 

첫사랑을 버린 에베소교회

인류역사상 가장 성공한 교회는 단연 에베소교회다. 그런데 인류역사상 가장 혹독한 야단을 맞은 교회도 에베소교회다. 열탕과 냉탕을 오간 에베소교회라 할만하다. 에베소는 로마제국의 아시아 수도였다. 황제숭배도시이면서 아데미 여신을 섬기고 마술이 가득한 도시로 악명 높았다.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아데미 신전이 이곳에 세워졌다. 무역의 중심지였다. 정치와 경제와 종교중심지인 에베소에서 바울이 개척한 에베소교회는 엄청난 일을 했다. 마술로 먹고 살던 사람들이 스스로 마술책을 불살랐다. 요즘 돈으로 약 5억 원어치라고 한다. 1000원짜리 책 50만권 분량이다. 그런 짓하면 못쓴다고 스스로 깨닫고 태운 사건이다. 엄청난 사회변혁이었다. 에베소교회 때문이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에베소 인구의 3/4이 아데미 신상을 만들어 파는 직업에 종사했다는데 이게 장사가 안 돼버렸다. 에베소교회와 바울 때문이었다. 그래서 민중 폭동이 일어났다. 당시 에베소 인구가 약 4만 명이었다는데 2만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극장에 아데미 신상 장사치들이 모두 몰려가 “바울 나와라”, “에베소 교회 물러가라”를 외쳤던 것이다. 대단한 교회였다.

이런 교회를 주님이 보시고 이렇게 마음에 드는 교회가 역사상 없었다고 하시면서 ‘처음 사랑’이라 하셨다. 그런데 그러던 교회가 그 처음 사랑을 고/의/적/으/로/버/려/버/리/고(계2:4; 눈 있는 자는 볼지어다.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교회 문 걸어 잠그고서 니골라당이 ‘옳으니 그르니’나 하는 지식논쟁이나 하고 있었다. 주님이 매우 호되게 야단치셨다. 한심한 노릇이었다(‘니골라당이 옳으니’는 일종의 반어법이다).

그 이후로 에베소 교회와 같은 교회는 다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국과 미국교회가 사라지고 있다. 그들이 안디옥 교회 모델에서 멈추어 서서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자 나타난 결과였다. 우리나라 교회들도 그간 안디옥 교회 모델 하나에 목을 맸다. 한국교회도 사라져 가고 있다. 새로운 버전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한 시대를 맞고 있다. 1년에 3000교회가 사라지고 백수 목사가 6만 명을 헤아린다. 교회는 제자리에서 뱅뱅 돌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지 20년이 되어 가고 있다.

한국교회에 대하여 걱정들을 많이 한다. 백방의 처방이 내려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의 교회가 새로운 버전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교회는 그래서 희망이다. 이런 새로운 버전으로의 이행에 성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한국 교회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제 길을 잘 찾아가야 한다.

 

한국 교회의 목회 버전 변천사

첫째 버전은 ‘부흥회 버전’이었다. 이 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지면서부터 1970년대까지 이 나라 교회들은 부흥회 하나로 목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령대부흥회’라는 빨간 글씨 포스터가 전신주를 도배했다. 부흥회를 하기만 하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심지어는 이불과 식량을 짊어지고 수 백리 길을 찾아가 부흥회를 참석했다. 하나님이 이 나라 교회를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이 길을 긴요하게 잘 사용하셨다.

부흥회를 하지 않는 교회는 하나도 없었다. 1년에 몇 차례씩 부흥회를 열었다. 산 중턱에다 천막을 쳐도 개미떼처럼 몰려들었고 우시장에다 천막을 쳐도 미어져터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부흥회로 사람을 많이 모으는 교회가 좋은 교회라는 평판을 얻었다. 그리고 그때 목회자들은 신학교육이 열악했기 때문에 ‘무조건 믿어!’와 ‘기도하자’로 목회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기도를 잘하는 교회가 되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만 외쳐도 회개가 쏟아졌다. 양적 성장의 놀라운 비밀이다.

두 번째 버전은 ‘성경공부 버전’이다. 70년대 중반부터 이른바 엘리트 목사들의 등장과 때를 같이 하여 구름 떼처럼 몰려든 무식한 성도들을 위하여 ‘성도가 목사를 올라탈 것’이라는 경고도 무시한 채 무모하게도(?) 성경공부를 시키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이 버전을 사용하여 한국 교회의 내적 충실을 기하게 하셨다.

이때부터 한국 교회는 성경공부를 하지 않은 교회가 하나도 없었다. 아마 이처럼 줄기차게 성경공부를 시킨 일은 세계 교회사에 한국의 이 때 말고는 없었을 것이다. 모이기만 하면 성경공부다. 교회에서도 성경공부반이 여러 갈래로 만들어지고 이런 모임 저런 모임이 모두 성경공부 일색이었다. 대학부에 GBS라는 말이 생겨나고, 구역예배도 성경공부, 새벽 예배도 성경공부, 집사가 되려고 해도 성경공부, 성경공부 많이 시키는 교회가 좋은 교회라는 평판이 붙었다.

그런데 처음의 경고대로 이때부터 한국 교회에는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른바 교회불신과 목사불신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까지는 목사님 말씀이 곧 하나님 말씀이었다. 검은 것을 희다고 해도 ‘그러믄요’했다. 그런데 가르쳐 놨더니 이제는 분별할 줄 알게 되고 목사의 말씀이 틀리는지 맞는지 좋은 설굔지 나쁜 설굔지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기 교회의 담을 넘기 시작한다. 설교가 좋은 교회로, 성경공부 내용이 좋은 교회로 대탈출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신자의 대이동을 촉발하였다.

이러한 대이동은 대교회를 낳게 되었다. 사람들이 몰려오는 교회에서는 이 신자들을 어찌하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꽁꽁 묶어둘 수 있을까에 골몰하게 된다. 그래서 나타난 세계적인 발명품이 ‘구역목회’다. 여의도의 S교회가 이를 처음 시행했다. 옛날 구역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온 교인을 이끌고 포도밭에 간다든지 수박 서리하러 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어떤 교회는 [5인 감시조](?)를 편성했다. 구역장, 부구역장, 총무, 권찰…. 1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구역예배’의 등장. 안 나오면 쳐들어가고 벌떼처럼 전화하고 담임목사님께 일러바치고, 심방하고…도망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전국의 모든 교회가 배우게 되고 구역제를 시행하지 않는 교회는 한 교회도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최근에 ‘셀목회’라는 수입품으로 변장하여 역수입된다. 셀목회라는 책의 서문에 저자는 고백하기를 ‘나는 이 셀목회를 한국의 ㅈ목사님에게서 배웠다’고 명기하고 있다.

또 서초동의 한 교회는 이런 인파를 매트릭스 조직이론을 동원하여 묶는데 성공하였다. 이른바 ‘제자훈련’이라는 신제품을 발명해냈다. 촘촘한 성경공부 시스템을 만들어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수렁에 빠져들듯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대성공을 거뒀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모든 교회는 이 [제자훈련]이라는 도깨비 방망이를 사용하지 않는 교회가 하나도 없게 되었다. 그런데 성경공부는 제자훈련이 아니란 것을 그 교회는 물론 다른 교회들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이런 숭고한 노력들을 좀 비판적인 어조로 표현하는 이유는 이런 노력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하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구역제와 매트릭스 조직이 등장하자 한국교회는 그 때부터 더 급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정체와 답보를 반복하고, 신자들은 더 빠른 속도로 돌고 도는 예상 밖의 심각한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 수 있다. 교회적 동기가 아닌 ‘교회 키우기’를 위한 동기로는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해졌다. 구역목회와 제자훈련 목회에 목숨을 걸고 모든 노력, 돈, 사람을 쏟아 부었으나 하나님은 이를 간과하신 것이다.

세번째 버전은 ‘이벤트 목회버전’이다. 성경공부버전의 결과는 대형교회의 등장이다. 대교회주의의 등장이다. 모든 교회가 대교회를 꿈꾸게 되었다. 이제 막 개척하는 목사도 대교회의 꿈을 꾸며 전의를 불태운다. 개척교회일지라도 없는 게 없다. 드럼도 있고 워십댄스 팀도 있고 영아부 부터 소망회까지 모든 게 다 있다. 봉고도 한두 대는 다 있고 좀 더 커지면 대형버스는 필수품이 되었다. 목회자들은 교인 수와 장로가 몇이냐로 세력을 견주게 되었다.

이제는 예배도 구제도 교제도 심지어는 사랑도 대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일예배다. 어떻게 해서든지 한 방 마취주사를 제대로 놔서 한 주간 동안 몽롱하게 있다가 다음주에 다시 나올 수 있는 이벤트를 연구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는듯하다. 돈과 IT와 비디오와 오디오, 거기에 섬세한 조직력을 총동원하여 1초도 오차가 나지 않는 콘티를 짜서 하나의 ‘쑈’를 준비하는데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작은 교회도 대형교회에게 신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런 예배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동반자살극 같다.

대교회주의는 ‘경쟁주의와 양극화’라는 교회 안에 있을 수 없는 치명적인 경향을 불러왔다. 성도들도 대교회가 아니면 교회가 아닌듯한 착각을 하게 되었다. 건물 좋고 프로그램 좋고 예배 좋고 시스템 좋아야 좋은 교회일까? 과연 이런 교회가 좋은지 나쁜지는 하나님만이 평가하실 수 있다. 한국교회는 대교회주의가 등장하면서부터 정체에서 감소로 돌아선다. 지난 10년 동안은 이런 감소일로의 길을 숨차게 달려오고 있다. 천주교가 76%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개신교는 -1.6%를 기록했다. 참담한 현실이다. 막장현상인 셈이다. 대교회주의는.

 

하나님이 준비하신 뉴버전

하나님이 준비하신 하나님의 목회버전은 무엇일까? 하나님은 한국 교회를 버리지 않으시고 새로운 대안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오셨다. 하나님의 전략은 [전도기에서 사역기로] 가는 것이다. 안디옥교회 모델에서 에베소교회 모델로 이행하는 것이다. 이 버전은 어느 나라 교회도 아직 가본 적이 없는 버전이다. 한국의 저변에는 이미 이런 목표를 향하여 정직한 열심을 다하는 교회들이 잔디밭처럼 좌악 깔려 있음을 볼 수 있다. 놀라운 장관이다. 뉴버전교회-에베소교회와 같은 목표와 전략을 가지고 성실하게 자라가는 교회가 부지기수다. 대형교회들은 거수(巨樹)처럼 우뚝 서있지만 그 밑에 잔디밭처럼 자라나는 새 모델의 교회들의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뉴버전교회시대- 그것은 이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맞닿아 있다. <계속>

 

민 걸 목사

뉴버전교회-[교회다움 www.churchdaum.com]의 대표.

평생은행원으로 살았다. 하나님이 사경 5분전까지 끌고가서 목회자로서 항서를 받으셨다.

정년 2년을 남기고 명퇴, 블루오션 명동 한 복판에 교회를 세웠다.

실제로 국가를 움직이는 도심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목회에 몰두하고 있다.

개신대학원대학교(M.Div.)

신한은행 창립위원, 지점장 17년

예수전도단 직장인 DTS 교장 7년

남서울은혜교회 장로 7년



교계/교단 전체보기 [월간TheChurch] 2009-01-02 0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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