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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낭독회

엔도 슈사쿠의 문학강의(엔도 슈사쿠) 中 인생에도 후미에가 있으니까 (낭독 by 아드리엘)

“소설가는 헤매고 또 헤매는 사람입니다”
《침묵》의 엔도 슈사쿠가 쓰고 읽고 들려주는 구원의 소설, 소설의 구원
그리스도교 문학의 정점 《침묵》의 작가, 일본의 대문호 엔도 슈사쿠의 강연집. 대표작 《침묵》을 비롯한 《사무라이》 《스캔들》 등 자신의 작품에 얽힌 창작 비화와 집필 의도, 프라수아 모리아크의 《테레즈 데스케루》와 그레이엄 그린의 《사건의 핵심》, 쥘리앵 그린의 《모이라》,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등 20세기 유럽 문학에 나타난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엔도 슈사쿠의 목소리로 듣는다.
이 책의 원제 ‘인생의 후미에’에서 ‘후미에’는 에도시대 그리스도교 신자를 색출하기 위해 예수상이나 성모 마리아상을 동판에 새겨 나무판에 끼워 넣은 것으로, 이를 밟으면 용서받지만, 밟지 않으면 곧바로 죽임을 당하거나 고문을 받는다. ‘인간은 후미에를 밟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신념을 배반해야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약점과 슬픔을 위로하며 자신의 인생관, 종교관, 문학관을 들려준다.

《침묵》의 작가 엔도 슈사쿠가 쓰고 읽은
여덟 편의 소설 속 약하고 슬프고 더러운 인간, 그 구원의 가능성

《침묵》 《깊은 강》 《바다와 독약》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강연집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우리에게 엔도 슈사쿠는 ‘신과 구원의 문제’, ‘그리스도교의 아시아적 수용’이라는 묵직한 주제의 종교소설을 주로 발표한 작가로 알려졌었고, 간간이 밝고 유머러스한 산문과 대중소설도 출간되었으나 강연집이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강연집에서 엔도는 자신의 대표작 《침묵》을 비롯한 《사무라이》와 《스캔들》에 얽힌 창작 비화와 집필 의도를 밝히고,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테레즈 데스케루》와 그레이엄 그린의 《사건의 핵심》, 쥘리앵 그린의 《모이라》,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등 20세기 유럽 문학에 나타난 그리스도교와 인간의 모습을 위트 있는 말솜씨로 풀어나간다. 1966년부터 1986년에 걸쳐 기노쿠니야 홀과 ‘스튜디오 200’에서 진행했던 아홉 차례의 강연을 엮었다. 특히 자신의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과 소통하려는 엔도 슈사쿠의 모습과 뜨거웠던 반응도 확인할 수 있어 마치 현장에 앉아 엔도의 강연을 듣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 엔도 슈사쿠 ▒▒
도쿄에서 출생하여 만주 다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귀국한 후 고베에 정착했고, 열한 살에 가톨릭 세례를 받았다. 게이오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1950년부터 1953년까지 프랑스 리옹에서 유학했다. 1955년에 《백색인》으로 아쿠타가와상, 1958년 《바다와 독약》으로 신초샤문학상과 마이니치출판문화상, 1966년 《침묵》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1978년 《예수의 생애》로 국제 다그 함마르셸드상, 1979년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요미우리문학상, 1980년 《사무라이》로 노마문예상, 1994년 《깊은 강》으로 마이니치예술상 등을 받았다. 그 밖에 주요 작품으로는 《스캔들》 《사해 부근》 《내가 버린 여자》 등이 있다. 1995년에 문화훈장을 받았고 1996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뜻에 따라 《침묵》과 《깊은 강》 두 권을 관에 넣었다.